엄마들의 방

여성의 감기 "질염"

| 2011.08.16 22:00 | 조회 2244
생리기간도 아닌데 진한 분비물이 속옷을 적셔 불쾌감을 느끼거나 외음부가 가렵고 따가운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보통 생리 전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질염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한 설문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7명은 질염을 한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질염 치료에 적극적인 여성은 그리 많지 않았다. 조사 응답자 중 60% 이상은 질염에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질염 치료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질염을 방치할 경우 다른 질환으로 악화되어, 가임기 여성의 경우 심하면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윤진산부인과의 이윤진 원장은 “질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쉽게 만성화되어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 등 심각한 생식기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질염의 발생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대표적인 것으로 성병을 들 수 있다. 성관계 후 심한 비린내가 나거나 색이 진한 분비물, 묽거나 거품이 있는 분비물이 나온다면 세균성 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세균성 질염은 질 내에서 산성을 유지해주는 락토바실리(lactobacilli)라는 유산균이 없어지면서 혐기성 세균이 증식해 발생하는 질 내 감염증이다. 성관계를 통해 임질, 클라미디어, 트리코모나스 등의 성감염균이 전파되면서 나타난다. 성감염균에 의한 질염은 생선비린내와 같은 심한 악취와 함께 질 주위가 가렵고 따가우며, 속옷이 젖을 정도로 냉이 흐르는 증상을 보인다. 성교 시 통증이나 질에서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여성불임을 일으키는 골반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윤진 원장은 “성관계 후 냉의 변화가 심하고 질염이 자주 재발한다면 성병검사를 통해 성감염성 원인균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성감염성 질염이라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또, 감염이 되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남성도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질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외음부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습한 환경은 피하고, 질 주위를 씻은 후에는 반드시 충분히 말린 후 속옷을 착용한다. 의료용 세정제를 이용해 좌욕을 해주면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질 세정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질내 환경을 변화시켜 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성행위나 생리 시 삽입물 등을 이용하는 행위는 피하고, 깨끗한 피임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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